그대 떠난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러도 우수수 몸을 떨었다
못다 한 말 못다 한 노래 까야만 씨앗으로 가슴에 담고 우리의 사랑이 지고 있어지므로
머 지지 않아 한 잎 두 잎 아픔은 사라지고 기억만 남아 벼 베고 난 빈 들녁 고즈넉한 볏단처럼 놓이리라
사랑한다는 것은 조용히 물이 드는 것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홀로 찬바람에 흔들리는 것이지
그리고 이세상 끝날 때 가장 깊은 살 속에 담아 가는 것이지
그대 떠나 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옷을 벗었다
슬프고 앙상한 뼈만 남았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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