연꽃
다랑이의 번개소식을 듣고, 마침 어찌 그리 시공간이 맞는가..,하며 참여하고. 그래도 내가 사는 곳 부근에서 벌어지는 번개라서 이곳 저곳 볼거리며 먹거리가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닌데, 마침 등대가 참여한단 연락이 왔다. 그런대는 머리가 좀 돌아가는 난, 등대란 닉에서 주는 의미를 연상해 나간다. 사화의 갈대습지? 거긴 초가을 무렵이 포인트 같은데.. 차암~춘천엔 등대가 없지? 그럼 오이도 빨간등대로 가자. 또 새나 친구는 어쩌면 소래포구며 생태공원을 안가봤을지도 몰라, 하니 코스를 그리 잡자. 관곡지-오이도-소래포구를 겸한 생태공원의 풍차를 뷰 포인트로.. 서둘러 움직이는 길에 등대가 도움을 준다. 글찬아도 점심 밥값 내기 싫었는데, 웬 횡재람~(ㅎㅎ) 새벽부터 정성껏 준배해왔을 롱마담표 간식(쑥떡이며 요플레), 춘천애서 온 다랑이, 그 먼 길에서 오면서도 챙겨 온 커피며 손수 농사한 옥수수를 간식으로 꼬르륵 거리는 주린 배를 잘 채웠지만, 오이도의 빨간등대를 맴돌았던 시간의 출출함이어서였을까, 시화호를 건너자마자 있는 방아다리 부근의 바지락 칼국수는 예의 맛깔스런 집이지만 오늘따라 더 맛있넴, 왜? 공짜니까.ㅎ~ 서둘러 다음 출사예정지로 움직이는데, 간간히 뿌리던 비가 멈추고 햇빛이 나니 더웠다. 가기들 싫었나 보다. 별 얘기가 다 나온다. '햇볕엔 사진이 잘 안나와' 그러더니 한술 더 뜨넴. '어디 시원한 커피숍으로 가자' 그럼 어디로 갈까...? 몇년 전, 언뇬하고 다녔던 항아리며 인테리어가 정겹던 그 집?, 아님 하우고개의 몇군데 중 골라서? 그런데, 만약 영업시간 전이라든가, 문을 닫았으면?? 내 짧은 머리가 복잡하게 회전한다. 잘 쓰지 않던 대굴님을 회전 시키려니 아프다..ㅎ 결론, 우리집으로 가자. (똥개도 지 집 앞에선 반은 이기고 간다 잖는가 ㅎ) ***** 세시에 약속이 있어 나왔고, 또 그렇게 헤어지고, 난 약속한 만남을 다 치루고 돌아 오는 길에, 느닷 없는 폭우가 내렸다. 아...집에 아무도 없지? 아깐 많아서 좋았는데... 그래, 그럼.., 이 비 오는데.., 누가 기다리는 것도 아닌데... 송내남부역 포장마차엔, 박인환의 표현처럼 '별'이 술잔에 떨어지는게 아니라 술잔에 빗방울이 반짝~ 튄다. 소주는 늘 맑기만 하다. 들어와, 피곤함에 쓸어지려다가, 낼이나 모레, 시간되거든 올리지, 했다가, 아냐.., 그냥, 지금 맘 그대로, 술 한잔했음 한대로, 지금의 내 모습 그대로.... ☆★☆★☆★☆★☆★☆★☆★☆★ 아... 난 아무래도 변태인갑다... 왜 이런 사진 찍는걸 좋아하지? 딱 걸렸다. 그런데 맘씨 좋은 뜨여사 '이늠 변태야' 하고픈걸 누르며 왈, "이쁘게 나왔으면 올리고, 글찮은거 올림 짤린다, 알긋제?" 니, 고런 사진 올렸다간 증말 짤린데이~~~ 개 버릇 남주나... 뜨여사: 하고, 저늠이 와 그런댜? 디지게 말안듣넴.. 새언니: 저늠 다시 봐야것넴~ 등소평: 쟈, 모기 간들간들 하고만이라 롱매담: 넌 죽었어, 쨔샤~( 얼굴이 그렇게 말하고 있슴) '새나야~생각해봐, 저늠 변태 아녀?' '글씨...난 그리 안 보이는디?' 새나의 말에 힘 받았다.ㅎㅎ 다랑: 걍 포기하고 웃장~ 뜨여사: 렌즈에 잡힐때만~ ☆★☆★☆★☆★☆★☆★☆★☆★