올해처럼 거센 비바람에 견뎌 본적 없는 황토빛 능소화 ~
뜨거운 불볕 더위도 세찬 비바람도 구중굴궐에 꽃이라서 ~
고운 자태를 잃지 않으려는 무던히도 애쓴 너였기에
담장을 떠날 줄 모르고 궂건히 지켜온 외로운 능소화
파란 하늘을 지붕 삼아 너의 고운 자태를 담아 주지 못해 미안 하구나
여인의 붉은 정열의 한을 다 토해 내지 못해 주홍빛이 되었을까 ?
아~~지금 임금이 소화 처소에 오시고 있는지 몰라 귀를 귀우리고 또 귀우리고 ~
두귀가 쫑끗 임금의 발자욱 소리를 들으러 그래서 꽃잎이 큰걸까 ?
화관이 땅에 떨어져도 고운 빛깔의 기품을 간직하려는 능소화
시들지 않고 아름다운 자태를 그대로 간직한채 떨어진다
임금님에게 추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일까 ~