바다새 /이해인
이 땅의 어느 곳
누구에게도 마음 붙일 수 없어
바다로 온 거야
너무 많은 것 보고 싶지 않아
듣고 싶지 않아
예 까지 온 거야
너무 많을 말들을
하고 싶지 않아
혼자서 온 거야
아~어떻게 설명 할까
아무에게도
들키지 않는
이 작은 가슴의 불길
물위에 앉아
조용히 식히고 싶어
바다로 온 거야
미역 처럼 싱싱한 슬픔
파도에 씻으며 살고 싶어
바다로 온거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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